[고마다락] 책방지기가 폐가를 직접 고쳐 만든 독립서점(2021년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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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22-12-21 12:19 조회273회본문
책방지기가 폐가를 직접 고쳐 만든 독립서점
고마다락
Q. 안녕하세요, 대표님. 고마다락과 대표님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건축 책방이자 지역 자원을 잇는 플랫폼 고마다락의 책방지기 민광동입니다. 고마다락은 공주 원도심에 위치한 독립서점으로 헌 책방, 새 책방, 소장 도서 전시관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공간 구석구석에는 여러 상품을 진열하고 있습니다. 또, 고마다락은 공유 상점 개념으로 책방지기들이 클래스를 열어 개인의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공간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별도의 대관료를 받진 않지만, 클래스를 듣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이 책방의 물건을 구입하면 그것이 곧 고마다락의 수익이 됩니다.
Q. 책방 이름을 '고마다락으로 지으신 이유와 공간을 조성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고마'는 공주를 뜻하는 옛 이름이고, '다락'은 다락방 같은 느낌과 더불어 '많을 다(多)'에 '즐거울 락(樂)'으로 많은 즐거움이란 뜻이 있습니다. 마침 잭 트라우트의 '포지셔닝'이라는 마케팅 책을 읽으면서 주주들끼리 함께 짓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원래 지역에서 꽤 오랫동안 방치된 폐가였습니다. 폐가를 매입해 수리하기엔 비용이 많이 드는데, 제가 9년 전에 현재 사는 시골집을 직접 고쳐 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고쳐보자는 생각으로 매입하여 하나하나 수리했고, 그 과정 속에서 공주 원도심이 화제가 된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해서 의도하고 만들었다기보다는, 이 공간을 매입해 수리하는 과정에서 자금의 한계가 생겼고, 공사비 조달을 위해 회사를 설립하고 투자자 유치를 통해 마련한 자본으로 공간을 수리하였습니다. 자본금을 받다보니 수익활동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게스트하우스로 준비하려 했으나, 결국 우여곡절 끝에 책방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하면서 지금의 고마다락이 되었습니다.
Q. 독립서점 이외에도 여러 프로그램들을 진행하시는데,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고마다락에서는 책방지기들이 요일별로 다양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요일 낮에는 타로 상담, 저녁에는 연극 교실을 운영하고, 목요일은 보태니컬 아트 수업, 금요일에는 보이차 필사 클럽, 토요일은 창업 상담 등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토요일 아침에는 조찬 세미나를 제가 직접 운영하기도 합니다. 추가로 일요일에는 경매 커뮤니티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자체 프로그램으로 집수리 교실과 목조주택 교육을 운영합니다. 집수리 교실은 실제 고마다락 옆 폐가를 교보재로 삼아 직접 부수고 고쳐보는 교육으로 매월 1~2회 정도 진행합니다. 목조주택 교육은 목조주택 골조를 8분의 1 스케일로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으로 혼자서 공부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교재와 함께 직접 골조를 같이 지어보면서 연습합니다.
마지막으로 동네창업대학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다니던 창업대학원 출강을 고마다락에서 해보자는 의미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학교 강의와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조찬 세미나를 매주 한 번씩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강의와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조찬 세미나를 매주 한 번씩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고, 실제로 첫 수업에는 두 분이 참석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는 현재까지 계속 만석이었습니다. 공주에 계시는 주민분들 외에 타지에서도 참석할 만큼 경영학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 이 공간이 어떻게 운영되었으면 좋겠는지 궁금합니다.
고마다락은 창업 아이템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이곳에서 이런저런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전혀 다른 색깔로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는 공간으로 정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이곳에서 계속해서 실험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음료 유통 벤더사로도 운영하여 스타트업의 뱅쇼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제가 컨설팅 한 소셜 벤처 기업의 제품들을 공간 콘셉트에 맞게 진열하여 판매하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동안 강연과 컨설팅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과 이곳을 운영하면서 만났던 분들 등 많은 분들을 이어주고 새로운 것들을 시작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재밌는 일이 벌어질지 저도 알 수 없지만 계속해서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